술에 대한 예찬

잡담. 2010. 3. 11. 21:47

 유체역학이 아무리 나에게 Shear stress를 줘도,
 
 지나간 옛 사랑의 추억이 날 날카롭게 비수로 찔러와도.
 
 비가 내리고 난 다음 쌀쌀한 바람이 탈모진행중인 내 머리를 사정없이 날리게 해도,
 
 밥솥에 딱딱하게 굳은 밥풀을 보며 안타까워도,
 
 내 꿈이 불투명한 유리에 막혀 흐릿하게 보여도,
 
 학교에서 돌아와 아무도 없는 내 원룸안에서 그저 냉장고의 텅 빈 소리만 듣고 있을지라도,
 



 술 한잔 먹으면 이토록 세상이 평화로워 보일 수가 없으니
 
 모든 만물이 사랑스러워 보이는구나.

 
 
 이래서 내가 술을 못 끊지.


 

 그저 여기에. 나와 술 한 잔 나눌 벗과 농 한마디 주고 받으며 웃어 제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의 벗들은 모두 일상이란 쳇바퀴를 굴리기에 바쁘고, 멀리 있구나.


 
 내가 자주가던 술 집. 사장형님(난 반장님이라 불렀지만)이 틀어주시던 주옥같은 명곡들.
 
 담배 뻐끔거리며, 세상사는 얘기 마음 껏 했던 작년이 생각나네


 아 친구들도 보고싶고,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도 보고싶고, 지금은 천국에 있을 우리 집 개 하늘이도 보고싶고,

 
 으이그 내가 이래서 술을 못 끊어.
Posted by 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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