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온 이야기

잡담. 2010. 3. 11. 22:14

그냥.. 어디 말할데는 없고, 잠은 안오고 해서, 처음으로 글 써보네요..ㅎㅎ

제가 살아온 이야기에요..






저요..ㅎ 가끔 이런 생각해요. 과연 내가 태어났을때 엄마나 아빠나, 친척들이 기뻐했을까.

왜 그렇게 엄마 아빠는 싸우는 모습만 보여줬던 걸까요. 기억속의 엄마 아빠는 사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4살때, 대전 엑스포에 갔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잘 기억은 안나요. 그날 엄마가 집을 나가셨어요.

그후로 엄마를 볼수 없었어요. 엄마라는 단어, 16년이 넘게 입밖에 내지 못했죠.





아빠 혼자서는 저를 키우기가 힘드셨을거에요. 아빠는 트럭운전기사셨는데, 매일 트럭뒤에 앉아서 따라다니다가, 7살이 되던해에 고아원에 데려다주셨어요.

아빠가 그때, 그러셨어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같이 살자고,,





아.. 고아원이라는 곳, 정말 힘든 곳이었죠.

고아원 선배라고하면서, 애들 모아서 때리고, 싸움시키고, 선배 한번 쳐다봤다고 맞고, 벌받고,,,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 고아원에서 5년동안 살았어요. 그러니까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요.

아빠는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하셨어요. 4학년이 되면 같이 살자고 하셨는데, 5학년때,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한강에 빠져서,,,, 자살하셨어요.






아버지의 시신을 보겠냐는 의사의 말에, 저는 안보겠다고 했어요.

한강에 빠진지 7일만에 건져올렸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버지는 7월7일에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돌아가시자, 그동안 한번도 못봤던 친척이라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어요.

큰아빠가 나에게 그랬죠. 같은 핏줄이니까 같이 살자고,,

그렇게 그 큰아빠를 따라갔어요. 고아원을 너무 빠져나가고 싶었거든요.





처음 몇일은 큰아빠가 너무 잘해줘서, 좋았어요.

집도 크고 넓었구요. 집 주변 경치도 좋았구요. 시골이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어요.

매일같이 호되게 혼나면서 농사일, 가축을 돌보는일 등을 해야했어요.

학교가 마치면,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바로 집으로 칼같이 들어와야했어요.

30분만 늦게 들어와도, 큰아빠한테 맞으니까요.

집에 칼같이 들어와서는, 바로 밭에나가서 풀뽑고,, 다뽑으면 물동이 들고 돌아다니면서

개들 물주고, 닭들 물주고, 돼지 물주고,

물 다주고나면, 사료들고 돌아다니면서 사료주고,,,






큰아빠는 저를 소년소녀가장으로 등록하고,

소년소녀가장에게 국가에서 지원되는 최저생계비를 다 관리하셨어요.

그때 최저생계비가 한달에 30만원씩 나왔거든요. 도서비, 식비, 학비 포함해서요.





학교마치면 바로 집에돌아와서 일을하는 생활을 중학교2학년때까지 했어요.

큰아빠도 큰엄마랑 진짜 자주 싸우셨는데요.

어느날은 큰엄마가 제초제를 드셨어요.

바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가서 위세척을 하고, 할수 있는건 다했지만,

끝내 큰엄마는 일주일도 못가서 돌아가셨어요.






저는 너무 힘겨워서, 큰아빠한테 매맞는거나, 농사일을 하는거나, 자유롭지 못한것들이,

너무 힘겨워서, 큰아빠께 방을 얻어달라고 그랬어요. 혼자 나가서 살테니까.

역시나, 무지하게 맞고, 집에서 나올수 있었어요. 뭐 거의 쫒겨난거죠.





혼자사는건 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때 학교에서 급식을 줬는데, 하루에 급식 한끼 먹으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도저히 밥을 해먹을 경제적 여건도 안됐거니와, 중학교 2학년이 할 수 있는 알바도 없었거든요.

뭐,, 도시였다면 알바자리를 구해볼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시골이라,,

그때는 정말 너무 배고프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고모라는 사람이 찾아왔어요. 고모가 자기네 집으로 가자는 거에요.

전 너무 배도 고프고, 사는게 힘드니까, 바로 고모네 집으로 갔죠.

고모는 도시에 사는 분이셨어요.






고모네 집 형편도 별로 좋지 못하더라구요. 그래도 굶지는 않고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다녔던 것 같아요.

그때도, 저한테 최저생계비가 나왔는데, 그것 역시 고모가 관리하셨죠.






어느날 고모가 저를 고아원에 넣어도 괜찮겠냐는 거에요.

어린시절의 기억에, 고아원은 정말 끔찍한 곳이었지만, 그냥, 고모네 집 형편도 어려우니까..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겠다는 생각에 고아원에 들어갔어요. 이때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때였어요.






이때부터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어요.

고아원이 예전 같은 그런 고아원이 아니더라구요. 사람들이 다 잘해주고,

고아원 선배들도 잘해주고, 정말 좋더라구요.






마음이 안정이 되서였을까요..? 전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지난 초등학교시절에는 고아원 선배들에게 시달려서 공부할 기회를 못잡았고,

중학교 시절에는 너무 배가고파서, 공부에 신경을 못썼죠.





늦게나마 시작한 공부가 참 재밌더라구요. 처음으로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도 좋았구요.

고1때, 모의고사점수가 227점이 나왔었는데,(500점 만점요 ㅎ)

성적이 점점 오르더라구요. 내신도 자연스럽게 올랐구요.

어느새 480점도 맞아보고, 주변사람들도 다 인정해주고, 좋았던 순간이었어요.





시골에서 혼자 자취할때는, 공고나 가서 취직해서 잘 살아야지,, 이런 정도밖에 생각을 못했는데,

도시로 올라와서 공부를 하다보니,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높은 꿈과 목표를 가지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수능때 삐끗해서, 지방대 수학교육과를 가야했어요.

갔다가, 다시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휴학을 하고, 재수를 했죠.





재수할때도, 돈이없어서, 학원을 다닐 생각은 못했어요..

물론 컴퓨터가 없어서, 인강도 못봤고, 매일 자취방에서 문제집만 풀었던 것 같아요.






수능을 다시봐서, 결국 그토록 꿈에 그리던 서울대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합격을 확인하는 순간,, 그 기쁨 상상하지 못하실 거에요.ㅎㅎ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분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고,,

알바도 많이해서, 컴퓨터도 샀구요. 옷도 사입구요.

친구들한테 가끔 밥도 사줄수있게됐구요.

중학생때와는 차원이 다른 자취생활을 하고있어요. ㅎㅎ







스누라이프에서 글을 보다보면,,

무기력해하시는분들, 외로워하시는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인생이야기를 통해 제가 말씀드릴수 있는건,

인생은 언제든지 좋게 바뀔수 있다는 거에요.

그게 어떤 시기가 될지도 모르고,

지금 당장의 아픔과 외로움이 언제 끝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간 좋은 날이 오겠죠? ^ ^
Posted by 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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