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반, 신림 포도몰 롯데시네마로 출발, 11시 45분 신림역 도착. 택시비 (\4,000).

설레는 마음으로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 표를 1장 구매 (\7,000).

창구 직원이 비웃음 치는 게 보였으나 혼자 극장 가는 것 정도는 이미 마을 옆 통로에서 슬라임 때려잡

는 것만큼 쉬운 일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무시함.

7층으로 내려와 해산물 뷔펫 무스쿠스에 들어섬.

직원이 안내를 해주려다가 머뭇거림.

혼자왔다고 말하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연출함.

식당에서의 싱글플레이는 상당한 렙을 요구한다는 것을 느꼈으나 내색 않고 자리에 앉음.

비교적 사람이 없는 창가에 앉아 창밖으로 펼쳐진 경치를 바라보며 한손에는 책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포크를 든 채, 나는 원래 이런 레스토랑에 혼자 와서 시크하게 해산물을 즐기는 차갑고 비싼 도시

남자라는 이미지를 풍기기 위해 노력함.

얼마 있으니 꽤 불편했고, 부페는 타임퀘스트라는 걸 깨닫자 조용히 책을 덮고 먹는 일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음.

사람들이 간혹 쳐다봤으나 이내 시선을 거두고 자기 할일에 몰두함.

자신감을 얻고 식당 정도는 퀘스트 클리어 했음을 스스로 느낌.

계산을 함 (\22,000)

직원이 혼자 왔냐고 물어봄. 그렇다고 대답. 혼자온 분은 처음인 것 같다며 많이 드셨냐고 물어봄.

많이 먹었다고 대답함.

다시 10층으로 올라가 영화관으로 감.

10분정도 대기하다가 극장에 들어서는데 나를 빼고 다 커플인듯 하였음.

감동적으로 영화 감상을 마친 후 집에 가려다가, 도시의 차가운 싱글남의 시선을 끄는 엔젤리너스가

있길래 들어가서 마끼아또를 시킴. (카드 결제해서 생각이 나지 않음. 약 \5000)

이미 다 마셨지만 나는 결코 커플이 부럽지 않은 초식남으로서 여유를 보이기 위해 섣불리 일어서지

않고 행복한 태만을 즐김.

택시를 타고 귀가 (\5,000)

집 근처에서 산책을 하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

여자친구가 없어도 얼마든지 즐거운 데이트 할 수 있음을 생각하며 흐뭇해 함.

집으로 들어옴.

눈물이 흐름.

오늘의 일기 끝.

Posted by 주순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